올 상반기 처음으로 외국자본 순유입에 성공했던 러시아가 석유회사 유코스 사장의 구속사태로 또 다시 자본 유출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과 자본 유입을 배경으로 10월 초 '투자 적격'으로 상향 조정된 러시아의 국가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올레그 뷰긴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회복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 46억달러의 자본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1백30억달러 규모의 자본 순유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뷰긴 부총재는 그러나 "자본 유출을 유코스 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푸어스사는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전 사장의 구속으로 인한 정치·경제적 혼란이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경제활동이 악화될 경우 러시아 경제전망을 재고하거나 신용등급을 하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탈세 및 사기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전 사장의 구속사건은 내년 봄으로 예정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현 대통령과 권력투쟁의 결과라고 전해지면서 미국 등 서방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는 상황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