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중국에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시장을 통한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지주회사를 둔 외국 철강회사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세계 철강소비의 25%,생산의 2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지주회사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은 중국내 제2의 포스코 설립을 의미한다"며 "현지법인들의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바탕으로 현지법인이나 지주회사의 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고의 엘리트를 중국시장에 전진배치하고 수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한편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판매기반도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포스코차이나는 우선 번시 칭다오 쑤저우 등 3개 지역 법인의 지분 10%씩을 인수할 예정이며,증자를 통해 장자강 순더 다롄 법인의 지분도 각 10%씩 추가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16개 법인에 8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이구택 회장 취임 후 번시냉연합작 법인에 6억6천만달러,장자강법인에 7억7천만달러의 신규투자를 확정하는 등 2006년까지 14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동북3성 재개발과 서부대개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진 포스코차이나 총경리는 "중국은 최대 시장이면서 원료공급지이기도 하다"며 "원료탄과 합금철 분야에 대한 자원개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호텔에서 열린 포스코차이나 출범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 이샤오쥰 상무부 부장 조리(차관보),류궈창 랴오닝성 부성장,우시춘 철강협회 회장,쉬다취엔 바오산철강 전 회장 등 중국 현지 정·재계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