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인 아이빌소프트(대표 김진호)의 주식을 매입해 M&A(인수·합병)분쟁을 일으킨 로시콤(대표 김태정)에 장진호 전 진로 회장이 회사자금 1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로 명의로 돼 있는 이 주식은 전체 지분의 11.01%에 달하며 진로 법정관리인이 최근 장 전 회장을 서울지검에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진로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로시콤이 설립된 지난 2000년 10월 이 회사 주식 1만주를 매입하는 등 두차례에 걸쳐 모두 1만5천주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두차례 모두 액면가(5천원)의 20배나 되는 주당 10만원이었다고 진로측은 밝혔다. 진로는 지난 9월 서울지검에 접수한 고발장에서 "장 전 회장이 투자수익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관리팀에 수익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기재토록 지시했다"면서 "결국 회사에 15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돼 고발한다"고 밝혔다. 투자목적과 관련,당시 진로는 "로시콤의 코스닥 등록시 수익성이 기대되는 데다 진로의 구조조정과 재산권 보호 등 법률분쟁시 최우선으로 법률자문 등의 보호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진로 관계자는 "투자 당시 장 전 회장은 각종 비리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때여서 순수한 투자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로시콤은 김태정 전 법무장관이 설립한 법률전문회사로 김 전 장관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아이빌소프트의 주식 5.1%를 매입해 M&A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