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6일 향후 경기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앞으로 당분간 현행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 열린 증권산업협회 주최 회의의 위성 연설을 통해 최근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점을 지적, "이러한 환경에서는 강한 인내심을 갖고 금융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바꾸지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우려가 되고 있는 고용 환경에 대해서는 "지난 수주간 노동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조짐들이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호전징후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치솟는 연방 재정적자가 주는 장기적인 위협에 대해 만일적자문제가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할 때까지도 해결되지 않으면 미래 성장 전망에 "주목할 만한 불안정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떻게 적자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 및 공화당측의 주장대로 세금을 올리기 보다는 정부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에 대해 최근 강력한 경제성장을 시사하는 몇가지 지표들을 언급하며 올해 계속 일자리가 줄어들었던 `일자리 시장'도 마침내 돌아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