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약간 나아져 3개월째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11월 업황 전망은 지난달에 비해 다소 악화돼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2천49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79로 9월의 71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 업황 BSI는 7월 65, 8월 67에 이어 3개월째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매출 증가율 BSI(9월 74→10월 78)와 가동률 BSI(80→86), 채산성 BSI(79→80),자금 사정 BSI(81→84)도 약간씩 개선됐다. 하지만 제조업의 생산설비 수준 BSI(9월 107→10월 106)와 설비투자실행 BSI(89→89)는 전월과 비슷해 기업들이 투자를 여전히 망설이고 있음을 반영했다. 11월의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83에 그쳐 9월의 87에서 후퇴했고 매출증가율 전망 BSI는 88에서 84로 밀리는 등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가동률 전망 BSI(10월 91→11월 88)와 채산성전망 BSI(85→82), 설비투자 실행전망 BSI(91→89), 생산설비 수준 전망 BSI(106→106)는 다소 나빠지거나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조사 시점이 재신임 정국,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자살, 환율급등락 등으로 기업들이 위축됐던 때여서 업황 전망이 악화됐지만 기업 체감경기의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내수 부진(30.2%)을 가장 심각한 경영 애로 사항으로 꼽았고 불확실한경제 상황(22.5%), 수출 부진(9.3%), 원자재 가격 상승(7.5%), 경쟁 심화(6.9%), 자금 부족(4.9%), 인건비 상승(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