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일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재정적자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향후 2년이내에 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달러화는 이미 지난 18개월동안 10% 하락했으며 앞으로 2년간 매년 10%씩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치는 모건 스탠리 주최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이같은 일은 매우 짧은 기간에 일어나 무척 파괴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치는 이와 함께 미국의 최근 경제성장은 세금 감면과 자동차 판매촉진, 주택담보대출 재조정 등 소비지출을 진작시킨 일시적 대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기초는 "매우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하고 증가추세에있는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 과도한 채무, 실업, 국내 저축률 하락 등을 이같은분석의 이유로 꼽았다. 로치는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위앤화 평가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했다. 그는 "한 나라의 환율은 전반적인 무역 상태를 고려해 결정되는 것이며 특정한국가와의 상호 불균형을 토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로치는 또 미국과 중국 경제가 침체기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기미를 보이고있는 세계경제는 이같은 회복세를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3.4분기중 7.2%의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했지만 "미 경제는 매우 취약한 기반 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에는 기름이 충분히 남아있지 않다"며 "구조적인불균형과 과잉생산에 따른 함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은 미국 수요 감소에 따른 압력을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치는 이어 "중국 역시 아직까지는 고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성장세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아시아 각국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 등 부작용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