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히트를 친 대표적인 자동차보험 상품으로는 제일화재의 '부부한정운전특약'을 들 수 있다. 한정특약은 운전하는 사람을 한정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손해보험회사는 타인과 가족운전자를 분리한 가족한정운전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부부한정운전특약은 가족 내에서도 운전하는 부부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제일화재는 지난 2001년 10월부터 이 특약을 취급했다. 올들어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친데 힘입어 특약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지난 9월 중 부부한정운전특약에 가입한 건수는 전체 자동차 보험가입자의 37.5%에 해당하는 2만2천2백87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2003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의 33.9%(1만5천6백7건)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57.7%가 이 특약을 선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30∼40대 계층을 중심으로 부부한정특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부특약은 가족한정운전특약에 비해 평균 6.2%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화재의 부부한정특약이 이처럼 큰 호응을 얻자 다른 손보사들도 11월부터 일제히 이 특약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들 회사의 특약도 기존의 가족운전한정특약에 가입할 때에 비해 보험료가 5∼7% 이상 저렴한 특징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