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에 다니는 김상민 과장(36).


그는 기차여행을 하는 도중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신용카드 이용대금 52만원을 그날까지 결제하지 않으면 연체자로 등록된다는 내용이었다.


기차 안에 은행 자동화기기가 있을리 없고 밤이나 돼야 목적지에 도착하는 기차여서 도착 후 처리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김 과장은 당황하지 않았다.


모바일뱅킹에 이미 등록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인터넷 가상계좌에 접속, 카드대금을 무사히 결제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이 연체고객이 아닌 '우량 고객'으로 남아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


온라인금융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은행 계좌번호만 알면 카드 없이도 손쉽게 입출금은 물론 이체나 송금을 할 수 있다.


또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자금 조회와 계좌이체 서비스도 가능하다.


온라인의 고급화도 진행중이다.


거액 자산가를 위해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해온 은행들이 온라인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창구 이용자 추월


인터넷뱅킹이 국내에 도입된지 이제 겨우 4년이다.


그러나 인터넷 거래가 창구 거래를 앞지를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의 인터넷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은 9월 말 28%로, 창구이용 비중인 27.2%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21개 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은 총 2천1백26만7천명.


작년 9월(1천6백93만6천명)에 비해 25.6%(4백33만1천명)나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지난달 2억3천2백26만6천건으로 작년 9월(1억6천3백23만7천건)에 비해 42.3%, 올 6월(2억1천8백55만4천건)보다 6.3% 각각 늘었다.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과 우체국이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이용실적은 총 1백33만건으로, 1년 전(89만9천건)에 비해 47.9%, 올 6월(1백19만9천건)보다 10.9% 증가했다.



◆ 인터넷 활용하면 혜택이 듬뿍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각종 수수료를 크게 아낄 수 있다.


금융회사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따른 원가 절감분을 수수료 할인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인터넷뱅킹이다.


이를 이용하면 창구를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를 건당 3천∼3천5백원가량 아낄 수 있다.


인터넷 예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안팎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혜택도 은행 못지 않다.


카드사들은 인터넷으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보다 최고 1천3백원의 수수료를 깎아준다.


보험회사들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할 때보다 10∼15%가량 보험료가 싼 온라인자동차보험과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ㆍ보험간 영역을 뛰어넘는 온라인 방카슈랑스 시대도 열렸다.


국민은행은 최근 LG화재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상에서 보험료를 조회하고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은행은 또 LG텔레콤과 공동으로 모바일뱅킹인 '뱅크온(Bank On)'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수가 최근 1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온라인 금융도 프리미엄 경쟁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은 온라인에서도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은행권의 오프라인 PB 경쟁이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PB 고객 전용사이트인 우리노블닷컴(www.woorinoble.com)을 개설했다.


여ㆍ수신 6개월간 평균 잔액이 5천만원 이상이면 우리노블닷컴 고객이 될 수 있다.


우리노블닷컴 등록 고객은 최근 11만명을 넘어서 이 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 3백10만명의 약 3%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노블닷컴 고객은 기본적인 온라인 금융거래는 물론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1 대 1로 자산운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고객이 e메일로 문의사항을 남기면 빠르고 친절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하나은행도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안에 독립적인 PB 전용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자산평가뿐만 아니라 가입할 만한 최적의 상품을 찾아주는 재무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바쁘고 빠듯하기만 한 시대, 이제 인터넷으로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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