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계산업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한눈에.' '2003 한국기계전'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 개막된다. 8일까지 열리는 한국기계전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주관한다. 기계산업은 각 산업간의 전ㆍ후방 연관효과가 크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간산업으로 제조업의 생산성, 품질경쟁력을 좌우한다.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전세계 기계산업의 교역물량은 3조7천억달러. 이중 국내 기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14위다. 최대 수출대상국은 미국으로 31.5%, 최대 수입대상국은 일본으로 3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계전은 이런 국내외 기계산업의 동향과 신제품 및 신기술 추세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본재 전시회로 지난 77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으며 '2003 한국기계전'은 14회째. 올해는 18개국, 3백55개 업체가 참가해 1천2백61개 품목, 6천여점을 출품한다. 총 전시면적이 2만3천5백62㎡이며 1천79개 부스가 마련됐다. 국내외 경기가 침체해 2001년 전시회 때보다는 참가 업체수가 다소 줄었으나 내용은 알차다. 해외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산ㆍ학ㆍ연 협동심포지엄, 기술세미나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2천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행사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해외참가 업체당 2인 한도 내에서 편도항공료, 숙박료 등을 지원한 덕분이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전자ㆍ정보기술이 융합돼 작동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인 첨단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는 점. 6축 로봇, 공작기계 등 일반 관람객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제품도 전시된다. 일반인이 가장 관심있게 관람할 부문별 전시관은 FA(공장자동화)기기시스템관, 금속가공기계ㆍ공구관, 펌프ㆍ유공압기기관 등이다. FA기기관에는 가장 많은 1백27개사가 참가했다. 외국산 출품물이 많아 국내 기술수준과 견줘볼 수 있다. 24개 품목이 전시된 일본산과 89개 품목이 출품된 한국산을 꼼꼼히 비교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금속가공기계ㆍ공구관은 대형레이저 가공기 및 방전기 등 금속가공을 위한 최신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펌프ㆍ유공압기기관은 3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생산설비 자동화 및 제어시스템, 상하수도 설비 등의 핵심부품을 선보인다. 윤영석 한국기계산업진흥회 회장은 "국내 기계산업은 한ㆍ일 FTA 추진, 중국경제의 성장 등 급변하는 환경속에 놓여있다"며 "이번 전시회가 기계설비의 국산화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능력을 강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