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환율 조작국 미지정 및 시장개입 비난 자제로 엔과 대만달러 등 아시아통화 가치가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의 환율압박이 약해지자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국가들이 다시 시장개입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는 지난달 31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1.25엔 떨어진 달러당 1백9.97엔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백10.23엔까지 급락,열흘만에 1백10엔대로 내려가기도 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환율압박 강도가 약해진 데다 3분기 성장률이 19년 만의 최고 수준인 7.2%에 달하는 등 강한 미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엔화가치가 조만간 1백12엔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엔화와 함께 다른 아시아통화가치들도 동반 하락,대만 달러화의 경우 미달러당 33.97대만달러로 전날에 비해 0.2% 떨어졌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싱가포르 달러,태국 바트화 등도 0.1~0.3%씩 떨어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