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뉴브리지-AIG 컨소시엄 외자유치안이 통과된지 10일이 지났지만 주총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아 하나로통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LG투자증권을 통해 매집했던 하나로통신 주식도 최근 매각한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1일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뉴브리지 외자유치계약이 승인된 직후 주총 무효확인 소송 등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당시 LG는 "위임장 진위 여부와 주총 진행의 공정성 및 적법성과 관련해 문제가있어 주총 무효확인 소송 제기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뉴브리지 외자유치가 확정된 이후에도 하나로통신 경영권에 미련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LG는 또 주총 전날 계열사인 데이콤을 통해 서울지법에 소액주주 위임장 증거보전 신청을 낸 뒤 주총이 끝나고 위임장 7만장을 복사해 진위여부 검토에 들어갔으나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법원 관계자는 전했다. LG는 이와 함께 하나로통신 주총에서 외자유치를 부결시키기 위해 LG투자증권을통해 매집했던 하나로통신 보유주식 600만주(2.15%)를 최근 네 차례에 걸쳐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돼 하나로통신 경영권 인수시도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마음을 정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측은 "자칫 소송을 냈다가 결과가 안좋게 나오면 상황이 더악화될 수 있어 법률적 대응여부를 놓고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 주식을매각한 것은 차익을 올리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