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무용 건물의 임대 수익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31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 블라트(HB)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1개 면을 모두 털어 `주택 값이 초고속 상승'하고, 사무용 건물 임대수익률이 세계 최고수준이어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 눈독'들이고있으며, `임대료 보다 이자에 중점'을 두는 한국의 거래관행 등을 설명한 3건의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아시아 금융위기로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가 허용된 이후 초기엔 미국 업체의 단기 투자가 주류를 이뤘으나 점차 장기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현재 네덜란드의 `로담코 아시아 부동산회사'와 독일의 `데카 부동산 투자' 등 여러 회사가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는 ▲관련 법률 여건이 개선됐고 ▲서울 구(舊)도심과 강남, 여의도의 사무용 건물 임대 수익률이 8.5-9%로 세계 최고수준인 반면 ▲사무실이 비는 비율(공실률)은 최저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5-3%로 비교적 낮아 사무건물 신축 증가세를 억제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데카 부동산 투자'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플로리안 슈프너 한독상공회의소장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면서내년에는 4-5%의 실질 성장률을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금 까지는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서울에서만 이뤄졌으나 곧 국제공항도시 인천과 항구도시 부산 등 다른 지역도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서울 소재 부동산업체 `존스 랭 라살르'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한편 이 신문은 아파트 값이 지난 2001년 이후 25%나 뛰었다는 LG경제연구소의평가를 전하면서 한국은 현재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택 값이 언제 폭락할 것인 지를우려하고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투기지역 고시 등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을 설명한 뒤 특정지역 주택 수요가 과열되고 값이 뛰는 것은 한국 가정에는 매우 중요한 명문대학 입시와 관련된 유명 학교들이 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티은행그룹의 경제전문가 오석태 씨는 이런 요인들과 함께 "낮은 이자율도 주택경기 과열에 일조하고 있으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은이 이자율을 올릴 전망이 없어 부동산 거품이 빨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 씨는 이와 함께 인구와 국민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주택건설부문 투자가 10%로 1990년대 평균의 절반수준인 점도 지적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