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기술 개발기업의 연구개발(R&D)을 촉진하고 기술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시행중인 지원정책이 NT(신기술.New Technology),EM(우수품질.Excellent Machinery,Mechanism & Materials) 등 기술과 제품에 대한 인증마크 제도다. 정부가 우수한 신기술이나 제품을 공식 인정해줌으로써 해당 기업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기업에는 정책자금 지원과 함께 신용보증 우대 혜택이 돌아가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수의계약을 통해 제품을 우선 구매해 준다. ◆NT,EM 인증이란? 기술표준원이 지난 1993년 5월부터 시행한 NT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부여된다. 지금까지 2천2백44건이 신청돼 5백66건(25%)이 인증을 받았다. 95년 7월 자본재산업 육성을 위해 시작된 EM 인증도 기술표준원이 관장하지만 기존 기계류와 부품·소재 가운데 기술이나 품질이 개선된 제품에 준다는 점에서 NT와는 성격이 다르다. 현재 2천1백26건이 신청돼 8백73건(41%)이 인증마크를 받았다. NT는 매출실적이 없더라도 처음 개발된 신기술이나 제품이면 인증마크를 딸 수 있지만,EM은 시장성이 검증되는 경우에만 마크를 획득할 수 있다. ◆정부 지원 얼마나 해주나 정부의 물자 구매창구인 조달청은 우수제품을 선정할 때 NT,EM 인증업체에 가산점을 주고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보증심사 절차를 까다롭지 않게 운영한다. 기계류의 경우 기계공제조합의 하자 보증도 좋은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특허청은 인증 업체가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경우 먼저 심사를 해준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인증업체를 위한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증업체 홈페이지와 인증제품 카탈로그도 무료로 만들어준다. 인증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외 유명 전시회의 참가비용도 지원해주고 있다. 기술표준원은 또 정부 및 공공기관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년 하반기마다 인증기업 제품 홍보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NT,EM 인증기업이 지원받은 정책자금은 8백86억원(1백3개사)으로 2001년의 7백86억원(97개사)보다 5% 늘었다. 정부와 공공기관 등 93개 기관의 우선 구매액도 8백69억원(70개사)에서 1천2백31억원(93개사)으로 44% 증가했다. 현재 NT,EM인증 제품의 32%가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으로 선정될 만큼 품질과 기술력을 인증받고 있다. ◆향후 계획 기술표준원은 인증 제품의 수요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NT,EM,환경신기술,건설신기술 등 정부 5개 부처가 인증해주고 있는 신기술 인증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홍보하는 종합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또 신기술 인증과 관련된 세계일류상품을 매년 25개씩 향후 4년간 총 1백개를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제기준(ISO,IEC) 적용을 통해 인증평가 과정의 국제적 신뢰성을 확보하고 인증평가 업무를 대폭 개선해 인증 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