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가 출신인 스티븐 시드가 최근구속된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사장을 대신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를 이끌어갈 새 선장 자리에 올랐다. 불과 2개월여 전 유코스 제1 부사장으로 영입된 시드는 이에 따라 앞으로 난관에 처한 유코스의 운명을 좌우하게 됐다. 유코스측은 아직 시드의 사장 승계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유코스의 대주주 중 1명인 바실리 샤흐노프스키는 지난 27일 그의 사장직 취임을 기정 사실화했다. 시드도 이날 미국 경제전문지 월 스트리트 저널과 회견에서 "유코스 운영은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훌륭한 경영진을 갖고 있고 지도부도여기에 남아 있다"고 회사의 정상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유코스는 2002년 11월 이후 잘 짜여진 경영 계획을 추진해 왔다"면서"투자가들은 유코스 운영에 어떤 우려도 갖고 있지 않으며, 유코스는 아주 효율적인회사"라고 국내외 투자가들이 호도르코프스키 사장 구속 사태에 과민 반응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1952년 미국 캔자스에서 출생한 시드는 석유 메이저 `코노코'에서 지난 30여년동안 일하며 각종 자리를 거쳤으며, 2년 전에는 자화사인 `코노코 필립스'의 부사장에 올랐다. 코노코 필립스 부사장 재직시 그는 유코스와 러시아 및 카스피해(海)내 유전 개발 계약을 추진하며 호도르코프스키와 심한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지만, 유코스 합류 이후에는 대부분 이견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코스가 호도르코프스키 사장 후임으로 미국인을 선정한 것은 회사에 대한 정부 간섭을 최소화 하자는 복안으로 풀이돼, 향후 유코스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