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익 노조위원장의 자살로 촉발된 한진중공업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는 31일 오후 3시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양측 교섭위원 18명이참석한 가운데 3차 협상에 들어갔으나 책임자 처벌과 공개사과에 대한 입장차이로아무런 합의없이 2시간 30분여만에 결렬됐다. 이날 교섭은 특히 30일 영도조선소 탑재과 소속 노조원 곽재규(49.영도구 동삼동)씨의 추락사고로 인해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면서 손배가압류와해고자 복직, 임금인상 등 현안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측은 숨진 곽씨에 대해 김주익 노조위원장과 동등한 보상을 해줄 것과 책임자 처벌 및 공개사과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절차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빨리 현안부터 해결하자는입장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낮 곽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법원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으나 유가족과 투쟁대책위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투쟁대책위측은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더라도 사고현장에서 부검을 하자'는 유가족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공장정문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현장 부검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곧 다시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며이를 가로막는 사람에 대해선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검시방해 혐의로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