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인수를 추진중인 AK캐피탈은 31일 한보철강 매각 자문사인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로부터 9천만달러(약 1천억원) 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AK캐피탈은 최근 한보철강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리먼브러더스와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와 협상을 벌인 결과 리먼브러더스측에서 9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부족한 한보철강 인수대금이 모두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이 주도하는 AK캐피탈은 지난 2월 한보철강 인수 본계약을체결했으나 총 매각대금 4천524억원중 644억원이 부족해 지난 7,8월 두 차례의 매각대금 완납일을 지키지 못하고 완납시한을 11월18일까지 연기해 놓은 상태다. AK캐피탈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가 한보철강 B지구 회사인 DASCO에 9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이에따라 그동안 부족했던 한보철강 인수자금 644억원을최종 납부시한이 다음달 18일까지 납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는 지난 2001년 5월 한보철강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바 있어 내부정보 이용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의 대규모 투자는 경영권에서 AK캐피탈이 어느정도양보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향후 DASCO 운영에 미국계 펀드의 영향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리먼브러더스측은 "회사 방침상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한보철강 인수 투자에 대해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