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베트남 남부 해상광구에서 한국의 기술에 의해 원유가 상업생산된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이억수)는 30일 다음달 1일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타우동쪽 145㎞ 해상에 위치한 15-1광구의 '흑사자'(Su Tu Den)광구에서 상업성이 높은원유를 하루 평균 6만배럴씩 생산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와 SK는 지난 1998년 베트남의 국영석유공사(페트로베트남)측과 석유개발계약을 체결한 후 15-1광구에 대한 평가. 탐사작업 끝에 지난 2000년 10월에 4억2천만배럴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원유매장 사실을 확인한 석유공사는 이후 모두 7개의 생산정을 시추하는 등 생산에 박차를 가한 결과 3년만에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생산된 원유는 한국의 삼성중공업[010140]에서 건조한 부유식 생산.저장 및 하역선박(FPSO) '쿠롱 M/V 9호'에 처리, 저장된다. 이 특수선은 100만배럴의 원유저장및 일 6만5천배럴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공사와 SK는 파트너인 현재 베트남에 정유시설이 없는 점을 고려해 페트로베트남과 미국의 코노코 필립스사와의 협의를 거쳐 생산된 원유를 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의 김성훈 베트남지사장은 "원유매장 사실 확인 이후 지난 3년 동안 생산정 시추와 생산시설 제작 등 상업생산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마친 끝에 본격적인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이번 상업생산은 한국석유개발사에 또 하나의 획을그을 개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흑사자 유전은 초기에는 저류층인 기반암층으로부터 생산이 시작되고, 내년부터는 상부 마이오세 사암층에서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라면서 "이곳에서생산되는 원유는 경질유이며, 저유황 성분의 양질류로 영국의 브렌트 원유에 비해배럴당 1.8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판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5-1광구에 대한 지분은 석유공사 14.25%와 Sk 9%등 한국측이 23.25%를,페트로베트남이 50%, 코노코 필립스사 23.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참여사들은 흑사자 유전으로부터 최대한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내년에도 추가생산정 및 평가정을 시출할 예정이며, 특히 지난 2001년 두번째로 원유가발견된 '금사자'(Sutu Vang) 광구에서도 평가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가 결과 '흑사자'와 '금사자' 두 유전을 합할 경우 매장량은 6억배럴로 '백호'(Bach Ho)유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15-1광구는 박호,장종(Rang Dong) 및 루비(Ruby)유전과 함께 베트남의 주요 유전지대인 쿠롱(Cuu Long)분지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 석유공사는 15-1광구 외에도 바리아-붕타우 남부 해상 280㎞에 위치한 11-2광구에서 예상매장량 1천8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오는 200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11-2광구는 석유공사, LG, 쌍용, 삼성 등 한국컨소시엄이 100%의 지분을 확보한광구로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되어 있으며, 베트남 내 판매를 위해 페트로베트남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노이.바리아-붕타우=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