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스털밸리(Crystal Valley.LCD 단지) 건설 공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윤종용 부회장과 사장단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FT-LCD 산업단지 기공식'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건설되는 LCD단지는 TFT-LCD 단일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61만평 규모로 오는 2005년초부터 TV용 LCD를 주력으로 양산하게 되며 소니와의 합작사도 이곳에 들어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오는 2010년도까지 20조원을 투자, LCD 생산라인 4개를 건설하며 투자가 완료되면 탕정에서만 연 매출 10조원, 누계 매출 48조원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LCD 복합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탕정 LCD단지는 삼성전자가 5세대 투자 이후 6세대를 건너뛰고 7세대(1870㎜×2200㎜) 생산라인을 처음으로 도입, '2미터급 마더글래스 시대'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세대 라인은 유리기판 1개에서 40인치 LCD 8장, 42 및 46인치 LCD 6장을 생산할 수 있으며 6세대(1500㎜ ×1800㎜)보다 2배 이상의 생산성과 앞선 가격경쟁력으로 LCD TV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기대하고 있다. 고용 측면에서도 오는 2010년까지 직접 인력만 2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생산량의 95%를 수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LCD단지 건설로 수도권은 반도체와 R&D(연구개발), 충청권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주권 디지털컨버전스와 생활가전, 대구권 고부가 정보통신 사업등 8개 지방사업장을 4대 권역으로 특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종용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외에 '산업의 창(窓)'인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도 세계적 성공신화를 창조, 회사의 새 캐시카우 뿐 아니라 국가 수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진표 부총리는 축사에서 "오늘 기공식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코리아'에 이어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역사를 재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21세기 신성장 동력으로 지역균형발전의 촉매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