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12개국의 경제가 올해 0.4% 성장하는데 그치지만 내년에는 1.8%, 내후년에는 2.5%로 신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29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망했다. 집행위는 이날 발간한 추계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고 2004년에는 성장 속도가 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행위가 이날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지난 4월 발표한 춘계 경기전망 보고서(1%)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며, 최근 페드로 솔베스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0.5%)이 밝힌 것에 비해서도 낮다. 집행위는 내년과 내후년 경기를 낙관하는 배경에 대해 "무엇 보다 소비 지출과해외 수요가 늘고 있으며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기업들의 경기신뢰지수와 구매 확대지수 등은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행위는 "현재 유로권의 낮은 이자율과 환율 강세를 감안할 때 경제 성장의 원천은 국내 보다는 해외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그러나 유로화 가치가 다시 급등해유로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권의 올해 실업률은 8.9%로 작년 대비 0.5%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9.1%로 더 오르고, 경기회복이 뒤늦게 반영되는 내후년 부터는 낮아질 것으로 집행위는 예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