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년여만에 처음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호전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했다. FRB는 2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행 1%인 연방기금 금리를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또 노동시장에 대한 판단을 그동안의 '위축(weakening)'에서 '안정(stabiliing)'으로 바꿨다. 금리동결및 고용시장 긍정평가는 월가에 큰 호재로 작용,나스닥이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주요 증시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리인상 내년 2분기 이후 가능성=FRB의 금리동결은 예상된 결정이었다. FRB는 저금리 유지와 관련,지난 9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 기간(considerable period)'이라고 표현했다. 경기호전 기미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미국 경제에 디플레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FRB는 아직도 미국의 경기회복 정도가 금리인상을 견딜만큼 강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FRB가 경기동향을 좀 더 지켜보다가 내년 중에는 서서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UBS 수석전략가 마이크 라이언은 "FRB가 금융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이 현재의 금리를 영원히 유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지표호전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내년 2분기부터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고용시장 판단 낙관으로 선회=FRB의 경기진단은 최근 수차례 회의 때와 대동소이했다. 생산활동 및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 핵심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모처럼 고용시장에 대해 낙관적 진단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고용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2년여 전부터 따라다니던 '위축' '불안정'이란 수식어를 '안정'으로 바꿨다. FRB가 최근의 경기회복이 후행성격이 강한 고용시장에까지 본격적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공식 판단한 셈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9월 이후 지표에서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2월 이후 줄곧 줄어들기만 하던 일자리는 9월 들어 5만7천명 늘어났다. 이달 들어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노동시장 악화·개선의 기준인 40만명을 꾸준히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에 6.1%였던 실업률도 조만간 5%대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