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국내 처음으로 광섬유가 내장된 최첨단 광(光) PCB(인쇄회로기판)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한국정보통신대학원(ICU)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된 이 제품은 기존 구리를 이용한 PCB와 달리 노이즈가 가장 적은 빛을 신호전송의 매개체로 사용,고속·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차세대 PCB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무선 통신시스템,PC,자동차,홈 오토메이션,모바일기기 등에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PCB에 비해 8∼10배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일반 PCB 안에 'V'자 홈을 만들어 대면적 다채널의 섬유 통로를 삽입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도 크다. 삼성전기 기판연구소 개발팀장 이병호 상무는 "그동안 광PCB는 일본의 몇몇 업체만이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제품 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여러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상용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PCB 개발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컨소시엄이 구성돼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군사용 및 고속 통신용에 일부 사용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