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있지만 소비자에게 환경보호의 책임을 강요하는 '그린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그린마케팅의 성공과 실패사례' 보고서를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및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구매로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환경성만 강조한 제품보다는 소비자를 흡족하게 하는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그린마케팅으로 성공한 제품과 그렇지 못한 제품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성공한 제품들은 소비자로부터 제품의 핵심기능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예로 출시 한 달여만에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A사의 콩을 원료로한 천연섬유 내의와 10개월만에 시장에서 퇴출된 B사의 섬유유연제를 들었다. 천연섬유 내의의 경우 사용 후 자연분해되는 친환경성을 부각시키는 대신, '탁월한 착용감'이라는 속옷의 핵심기능에 먹으면 몸에 좋은 콩을 제품의 원료로 사용해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효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일반 제품보다 30%이상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B사의 섬유유연제는 피부와 자연에 무해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나섬유유연제의 본래 기능인 향(香)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함으로써 그린마케팅의실패 사례로 지적됐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 무 팀장은 "제품의 친환경성 및 몸에 좋다는 것만을 강조해서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면서 "우선 제품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만족시키고 친환경 제품이라는 차별적 가치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