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거래가 지난달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거품' 우려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게까지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7일 9월중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3.6% 증가해연율 기준으로 기록적인 669만채에 달했다고 밝혔다. 9월중 거래된 주택 가격도 중간치 기준으로 채당 17만2천300달러로 한해 전에비해 9.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년간의 집값 상승률이 평균 4.3%에달했던데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초빙 경제학자인 웨슬리대 경제학과의 카를 케이스 교수는이날 보스턴에서 블룸버그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과다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 상황을 두고 미 전역에 부동산 거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유 부동산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경향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거품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미 전역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스 교수는 이와 관련해 매사추세츠, 뉴욕, 코네티컷, 캘리포니아 및 하와이등 미국내 7개주의 경우 주택 소유자의 집값상환 부담이 수입을 초과하고 있기는 하나 다른 지역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주택을 신축하거나 구입할 경우 대부분 주택 모기지를 받아 장기 분할 상환한다. 모기지율은 저금리로 인해 6월 중순 지난 45년 사이 가장 낮은 5.21%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상승해 현재 30년짜리가 지난주 6.0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모기지율이 8% 가량이 되면 주택 거래가 위축됐다면서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볼때 모기지율이 7%까지 밖에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전망했다.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도이체방크 증권 부문의 조지프 라보르냐 연구원은 "기존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나 상승했다"면서 이것이 신축 주택가상승률 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축주택 거래의 경우 지난 9월 전달에 비해 0.2% 줄어든 114만5천채로 미 상무부가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지난 3년간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해온 것도 주택 거래에 불을 붙인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 주택시장연구소의 니컬러스 레트시나스 소장은 "주택시장이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금리에 민감한 부분인데 알다시피 금리가 여전히 크게 낮은수준"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