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속한 산업화와 외국인 투자급증에 힘입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금액기준으로 세계 '빅3'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의 R&D 투자도 금액면에서 7위, 국내총생산(GDP) 비율 기준으로는 6위로 세계 일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 세계 주요 48개국을 대상으로 작성한 '2003 과학 기술 산업 득점표(OECD Science, Technology and Industry Scoreboard 2003)'를 공개,이같이 밝혔다. OEC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1년 기준으로 6백억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입, 미국(2천8백20억달러)과 일본(1천40억달러)에는 뒤졌지만 독일(5백40억달러)을 추월하며 세계 3위의 R&D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OECD는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외국 R&D센터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R&D 금액은 2백19억달러로 중국보다는 뒤지지만 선진7개국(G7)에 속하는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능가하는 규모다. GDP 대비 R&D 금액도 2.96%로 OECD 평균(2.3%)은 물론 미국(2.82%) 독일(2.49%) 프랑스(2.20%) 등 대부분의 G7 국가들을 웃돌았다. OECD는 그동안 2년마다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R&D 현황을 조사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18개 주요 비OECD국가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각국의 R&D 투자금액은 정부와 일반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금을 합한 것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