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시행 이후 보험과 결합한 은행 상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은행들이 보험사들과 상품개발 등의 영역으로 제휴관계를 적극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고객이 대출받은 뒤 사망하거나 장애가 발생해 돈을 못 갚게 될 경우 보험회사에서 대신 대출금을 갚아주는 '베스트세이프 가계대출'을 27일부터 취급한다. 만 20∼60세가 가입대상이며 대출금리에 0.2%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대신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사고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가족이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은행ㆍ보험 결합상품은 지난달 방카슈랑스 시행을 계기로 쏟아지고 있다. 조흥은행과 한미은행이 외환은행 상품과 같은 성격의 '대출금 변제보험' 대출을 지난달부터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하나은행은 상해보험 혜택을 넣은 '마이플랜 비과세저축'을 최근 출시했다. 주택청약통장에 상해보험 기능을 넣은 상품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청약과 상해보험 기능을 한데 묶은 '20대 자립통장'을 지난 5월 내놓았다. 가입기간중 고객이 사고를 당할 경우 최고 5억원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수 11만1천명, 잔액 1천7백억원을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외환은행도 이달 23일부터 청약부금 및 예금에 상해보험 혜택을 넣은 '베스트스타트 청약통장'을 선보였다. 가입기간중 고객이 사고를 당하면 통장잔액의 최고 30배까지 보험금을 지급한다. '우리사랑 레포츠 예적금'(우리은행)이나 '예스레저피아 예적금'(외환은행) 등 여가활동중 입을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상품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단순한 대출ㆍ예금상품보다 보험혜택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