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 멕시코, 온두라스 등에서 우리방산제품 소개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현지 국방당국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등 한국방위산업의 중남미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 칠레대사관(대사 신장범) 무관부와 KOTRA 산티아고 무역관(관장 구자경)은 23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한-칠레 외교관계 수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 방위산업 설명회를 개최해 칠레 군 당국 및 군수품 관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인사 10여명을 비롯해 칠레측에서 육군조병창 사령관 인달리시오 가야르도 육군 소장 등을 비롯한 10명의 장성, 90여명의 영관급 장교 및 10여명의 군수품 에이전트들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한국의 최첨단 방산제품에 대한 칠레군당국의 관심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방산제품 전시에는 삼성테크윈, 대우중공업, 연합정밀 등 10여개 대기업과 50여개 중소기업 제품 카탈로그 100여종이 전시됐다. 행사에 참석한 칠레의 한 군수품 에이전트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의 방위산업이 단기간 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전차, 군함,통신장비, 항공우주제품에서 한국의 최첨단 기술이 크게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칠레 국방조달 관계관들도 국산 K-9 자주포, K-1 장갑차, 군함, 적외선 야간투시경, 각종 통신장비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관련 제품의 성능을 자세히 문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칠레 정부가 해군력 강화를 위한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8억달러 상당의 구축함 구매 입찰에 우리 나라도 여타 경쟁국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설명회는 한국 방위산업의 전반적인 발전 수준을 칠레 군부에 널리인식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멕시코의 경우 이미 탄약류 전문 방산업체 한화가 110만달러 어치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켜 납품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항공(KAI)이 경공격기 KT-1 공급을 위한 평가서를 제출하는 등 우리 방산업체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 해군군수지원함 수주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미의 온두라스에서는 육군 무전기, 해군 레이더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위한가격 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다. 주 칠레 대사관의 김세정 국방무관은 "국방부는 현재 방산 군수협력 협정서체결제의 등을 통해 중남미 지역의 방산물자 수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방산시장 개척 및 한국 방산물자의 수출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하순 유보선(兪普善) 국방차관은 중남미 국가와의 군사외교,방산협력 증진을 위해 칠레와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국방장관 등 주요 인사를 예방하고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