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온라인 경매방식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구글이 내년 3월 기업공개를 목표로 복수의 투자은행과 온라인 경매방식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경매 IPO란 주간사를 맡는 투자은행이 공개 대상 기업의 주식가격과 매입자를 결정하는 현행 제도와는 달리 기업이 직접 매입자간의 온라인 경매를 통해 주식을 공모하는 새로운 시도다. 구글은 자금조달을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킬 뿐 아니라 투자은행에 지불하는 인수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알짜배기 미공개기업인 구글이 주주의 직접 평가를 받을 경우 1백50억달러에서 최대 2백50억달러 상당의 공모는 무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투자은행들이 닷컴 주식의 공모가를 일부러 저평가해 특정고객에게 떠넘겨줌으로써 상장 첫날 막대한 차익을 챙겨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투자은행들의 닷컴버블 조장행위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한정된 물량에 많은 주문이 몰리는 온라인경매의 속성을 감안할 때 기업공개 가격을 높일 수 있겠지만,가격 진정 땐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