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른 아침 애국가가 공단에 울려퍼진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이어진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배전반을 생산하는 원플러스의 아침조회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 91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해오던 아침조회를 요즘 들어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이 회사 원일식 대표는 "직원들의 정신재무장을 통해 불황을 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기도 힘겨워하고 있지만 원플러스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을 넘기 위해 이처럼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연구직의 영업현장 배치,체력 단련,VIP마케팅 등 다양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엠비소스는 최근 연구직 사원을 6개월간 일선 영업부서에 배치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게리 해멀이 쓴 경영혁신서 '꿀벌과 게릴라'를 전직원이 읽도록 했고 이 책의 주제를 현장에 접목시킨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에는 성실한 꿀벌은 도태되고 창의적인 게릴라가 성공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직의 영업체험도 창의성을 북돋우기 위한 것이다. 퇴직한 저명인사를 영입하는 'VIP 마케팅'으로 어려움을 뛰어넘는 기업도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