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최근의 부정적인 경제상황을 반영,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제로성장으로 대폭 하향조정하고, 신규 채무도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23일 발표했다. 독일 재무부는 이날 금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0.75%에서 제로성장으로 크게 낮추고 신규 차입규모도 당초 189억유로(223억달러)에서 434억유로(512억달러)로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이 제로성장을 보일 경우 마이너스 1.1%를 기록한 지난 1993년 이후 가장낮은 경제성장률이며, 국가채무 규모도 2차대전 이후 최대치로 불어나 향후 경제운용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재무부는 또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2.0%에서 1.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정부가 앞서 6개 민간 연구소측이 전망한 1.7%의 성장률을 기준으로 2004년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어 독일의 금년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 3.8%를 초과, 4%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고,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돼 유럽연합(EU)의 재정적자 기준3%를 3년 연속 위반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중도 좌파 정부는 최근까지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과국제금융기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낙관적인 독일경제 전망을 견지해 왔으나독일의 민간부문 연구소측은 최근 수개월간 경제성장 전망치를 줄곧 하향 조정해왔다.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노동장관은 이와 관련, 경제성장 전망치를 논의하면서 "우리는 자신들에게 솔직해야한다"며 정부의 전망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프랑크푸르트.베를린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