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간 벌어들인 돈을 작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거의 전부 까먹은 것으로나타났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는 기록 관리를 시작한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 동안 총 3조4천억원의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해(2천616억원)와 올 상반기( 3조836억원)에만 3조3천400억원의 적자를 봤는데, 이는 91년 이후 11년간의 누적 흑자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카드사들은 91년부터 2001년까지 99년(3천375억원 적자)을 제외하고 매년 100억-4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99년에는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다이너스카드가 5천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전체 업계 수지도 적자로 돌아섰었다. 이어 2000년과 2001년에는 각각 9천381억원, 2조5천943억원의 흑자를 시현하면서 카드사들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해외 경기의 호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 하반기 정도면 경영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