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도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가계 부채 과다와 신용불량자 문제 등으로 인해소비의 바닥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다 하반기께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요 백화점 매출은 9% 안팎, 할인점 매출은 5% 정도 각각 작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극도로 위축된소비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감소는 소비 경기의 잣대인 의류와 전자제품 매출 위축이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지표는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지만 실제 소비는 여전히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말했다. 올 하반기 들어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있음에도 꽁꽁 얼어 붙은 소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예상했던 4.4분기부터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이 같은 소비 위축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뒤 가계 부채나 신용불량자 문제가 다소 완화될 내년 하반기께에나 회복세를 탈 것으로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소비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계 부채 과다와신용불량자 문제이며 최근 들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소비 심리에 나쁜 영향을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후 하반기에나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현재의 경기를 더 나빠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것은수출과 건설이며 소비 등 내수 부진에서의 탈출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