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내년 연구개발(R&D)에 2조9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올해보다 12% 늘어나는 규모다. LG는 23일 대전 LG화학기술연구원과 경기도 평택의 LG생산기술원에서 구본무 회장 등 LG 경영진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R&D 현황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내년도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구 회장은 "LG의 미래는 연구개발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훌륭한 R&D 성과를 바탕으로 한 기업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에 올해보다 11% 늘어난 2조5천5백억원 △화학·에너지 분야에는 17% 늘어난 3천5백억원이 투입된다. 전자 부문의 경우 2조1천억원 가운데 75%인 1조6천억원을 디지털TV,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LCD(액정표시장치),이동단말기 등 승부사업과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광스토리지,디지털AV 등 주력사업에 집중 투입해 신제품 개발 및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화학 부문(에너지 부문 제외)의 경우 올해보다 25% 늘어난 2천억원을 투자하고 기존 시장에서 경쟁하는 R&D투자에서 벗어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신시장 창출 및 시장 선점에 R&D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승부사업'인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와 함께 유기광전자 대체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 내년 투자액의 60% 이상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LG는 또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분야와 산업재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신촉매 및 신공정 개발,신기능 산업재 개발 등에 투자키로 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