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 중심지인 월가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변신,재선 가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월가의 금융회사들을 이끄는 대표적 최고경영자(CEO)들이 초기의 소원했던 모습과 달리 최근 들어 부시 대통령의 재선 자금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부시의 대표적 후원자는 골드만삭스의 헨리 폴슨,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의 존 맥,베어스턴스의 제임스 케인,UBS의 조센 그라노 회장 등이다. 폴슨과 케인 회장은 얼마 전 이사들에게 편지를 보내 부시 대통령이 선거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최한 만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선거자금을 추적하는 반응정치센터에 따르면 이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부시 대통령이 월가 증권사 및 투자회사 직원들과 그들의 정치행동위원회에서 모금한 대선 자금은 올들어 9월까지 3백80만달러에 달했다. 민주당 후보 중 월가에 의존하고 있는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같은 기간 중 이들로부터 1백만달러 밖에 모금하지 못했다. 초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30만2천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선거자금 추적단체인 '공공정의를 위한 텍사스인'은 부시 대통령이 지금까지 모은 재선 자금 중 금융산업에서 끌어모은 돈의 비중이 20%로,2000년 대선 때의 14%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미 증권협회의 마크 래크리츠 회장은 "월가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투자자들에 호의적인 정책 때문이다"며 배당소득세율 및 자본이득세율 인하,기업 투자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거론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