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조업체 대부분은 중국내 경영여건이 국내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중국진출 계획을 갖고있지 않은 업체가 10곳중 1곳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행 엑서더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업체 3곳 중 1곳은 충분한 준비없이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실패해 철수를 경험했거나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제조업체 2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7.5%가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밝혔으며 '1-2년내 진출 예정'또는 '여건이 되면 진출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25.5%와 16.0%에 달했다. 반면 중국 진출계획이 없다고 밝힌 업체는 11.0%에 불과했다. 중국의 경영여건을 100으로 한 비교에서도 국내 경영여건이 100 이상이라는 응답은 10.4%에 그친 반면 '90-100 이하' 29.6%, '80-90 이하' 35.0%, '70-80 이하' 12.8%, '60-70 이하' 8.5%, '50 이하' 3.7% 등으로 나머지 89.6%는 국내 경영여건이중국보다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업체들은 중국에 비해 미흡한 경영여건으로 고임금(66.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대립적 노사관계(10.3%), 시장규모 협소(8.9%), 정부규제 과다(7.4%), 반기업정서 팽배(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인식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진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재투자 의향 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응답(41.7%)이 긍정적인 응답(34.3%)보다 더 높게 나왔으며 24.0%는국내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중국 진출업체 10곳 중 2곳은 투자실패 등으로 사업철수를 경험했으며 13.7%는 조만간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중국시장에 대한 사전조사 미흡(40.8%) ▲투자업종 선정 실패(29.5%) ▲중국 내수부진(11.1%) ▲현지 파트너와의 불화(9.8%) 등을 꼽았다. 중국에서의 기업활동 중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법적-제도적 환경 미비(34.2%),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19.3%), 물류-인프라 미비(18.7%) 등을 꼽았다. 한편 중국 재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중국시장내 유통-판매망 확보'(30.1%), '생산비 절감'(27.5%), '노동력 확보 용이'(18.7%)', '중장기 경기전망 양호'(11.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진출 투자형태로는 단독투자(64.7%)가 가장 많았으며 현지기업과의 합작(22.6%)이나 현지 한국기업 인수(5.3%)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기타 제조업(45.4%) 이외에 IT/전자(24.9%), 기계/철강(12.6%), 섬유/화학(12.2%) 등의 순으로 나타나 과거와 달리 첨단산업 및 중공업 비중이 점차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생산비 상승과 노사갈등 등의 문제로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사관계 개선과 시장규제 완화등 국내 경영환경 개선과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 제조업 공동화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