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사장 배희준)는 올해를 세계적인 물관리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고 '비전 2005 계획'이라는 장기목표를 설정했다. '비전 2005 계획'을 통해 농업기반공사가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는 '대(對)농업인 서비스 향상'.물관리 업무를 대폭 개선해 농업용수 수요자인 농민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물관리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2015년까지 3백70여개 지구의 물관리 시스템을 자동화하고 물관리 인력과 시간도 크게 줄여 경영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또 고객피해보상제,고객 신속응답제 등을 실시해 한단계 높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해 없는 농어촌 만들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해대책본부와 종합상황실을 상시 가동하며 노후 시설물에 대한 점검 활동도 수시로 펴고 있다. 특히 농업 수리시설의 절반 가량이 60년대 이전에 만들어져 재해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3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농업설비 현대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농업시장 개방에 대비한 사업도 다각적으로 펴고 있다. 쌀 전업농 육성과 농지규모화 사업을 통해 쌀시장 개방에 대처하고 농공단지를 확대 조성해 농가소득을 다변화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기존 '농촌투자유치센터'를 강화해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는 식량안보,환경보전 등 농업의 공공성을 고려해 2010년까지 최소 80만ha의 정리된 논을 확보키로 했다. 논은 홍수 피해를 줄이고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등 외부경제 효과를 갖고 있어 무조건 없앨 수만은 없다는 것이 농업기반공사의 기본 입장이다. 이밖에 본사 인력 가운데 상당수를 지방으로 내려보내 지방조직을 강화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데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희준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풍요롭고 쾌적한 복지 농어촌건설의 중추기관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