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가 성공적인 우주비행을 마치고 13억 중국인의 환호속에 무사히 귀환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유인우주선의 성공적인 우주비행을 토대로 우주 실험실과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중국의 유인 우주선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총아인 우주개발에서 우리를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중국은 이미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조만간 우리를 추월해 고도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로 볼 때 주력산업은 2~ 3년 내, 첨단산업은 5년 내에 한국을 추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현재 전통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산업에서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기술경쟁력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한 조사에 의하면 국내 상장기업 433개사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가 7조원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포드자동차 한 회사가 한 해 9조원이 넘는 돈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7조원 가까운 연구개발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또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의하면, 2002년도 한국의 과학경쟁력은 10위, 기술경쟁력은 19위다.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우리 기업들의 기술혁신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관심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수준은 선진국의 70% 수준인데 반해 중국 등 개도국이 놀라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식의 변화와 노력은 앞으로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외국인 기술자 지도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제도는 일반적인 기술이 아니라 각 기업들만의 세분화된 기술을 가진 외국 전문가들을 초빙,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진공에 등록한 외국인 전문가는 971명이며, 이들 지도사가 실시한 지도는 지난 1982년 이래 6천5백여건에 달한다. 올해는 95명의 외국인 전문가를 초빙해 전체 221건의 지도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컨소시엄사업을 통한 성과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실시돼 총 1164개 컨소시엄, 1만6천9백73개 업체에 1천7백74억원을 지원한 이 사업은 93년 당시 19개에 불과하던 컨소시엄 수가 올해에만 2백6개가 신규로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1만5천6백12개 과제가 선정, 특허 2천6백34건, 시제품 6천8백50건, 공정개선 4천8백67건의 결과물을 남겼다. 기술개발의 경우 IT나 NT 산업 등 차세대 성장 산업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건설재료로 쓰이는 방수재를 생산하고 있는 일산기업의 경우 폐타이어와 폐유리 분말을 이용한 탄성도막 방수재 '노벨코트'를 개발 국산 방수재중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R&D 비용을 책정해 왔다. 또한 (주)맥카스는 산업용 굴뚝과 중앙집중식 진공청소 시스템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진공청소 시스템의 경우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을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혁신이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요소인 요즘 국내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당장의 성과로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앞의 성과에 머무는 근시안적 경영이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