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족기업은 전체 제조업체의 약 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협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포럼에서 남영호 건국대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가족기업 역할 제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체기업에서 가족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92%,스페인과 영국은 각각 70%,독일은 80%에 이른다"며 "한국도 전체 제조업체의 약 85%가 가족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현대도 가족기업에서 출발했다"며 "가족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선 가족기업연구소 설립과 대학에 가족기업경영론 등의 교과목 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국내에서는 기존의 전통기업,가업승계기업 등 소규모 기업만을 가족기업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있으나 기술집약적 중소기업 중에서도 가족기업이 많다며 가족기업의 업력과 업종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록펠러나 샘월튼 등이 가족기업을 만든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사례가 있다"며 "가족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 교수는 "구성원 모두가 열정을 쏟는 가족기업이 불황을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족기업 경영자는 독단적인 경영보다는 가족의 화목과 기업의 발전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