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미 상무부 고위 관리가 21일 밝혔다. 그랜트 알도나스 상무차관은 이날 미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출석해 내주 돈 에번스 상무장관을 수행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길에 날로 늘어나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해소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의 브래드 셔먼 국제관계위원장은 대중국 무역적자가 지난해 기록적인 1천30억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는 1천300억달러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조속한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댄 버튼 의원은 "적자를 이런 식으로 방치하면 10-20년 후 우리가 중국에 굴종할 수 밖에 없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특히 중국의 `환율조작'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불공정' 관행 때문에 지난 2000년 이후 없어진 미국인의 일자리가 근 300만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도나스 차관은 내주 방중길에 의회의 불만을 중국측에 직접 전달할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중국 쪽에서 조치가 취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 지켜야할 점을 이행토록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위앤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에서미국에 비해 최고 40%의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지난달 중국측에 시정을 촉구한데 이어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도 이번주 방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베이징측에 또다시 압력을 가했으나 중국은 현재로선 환율 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이다. 한편 알도나스 차관은 이번 방중길에 환율 외에 다른 통상 현안들도 거론할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강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약 90%가 불법 복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중국 정부기관들 조차 해적판을 서슴없이 사용하고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도나스 차관은 또 중국이 자기네 수출업자에게 부여하고있는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대중국 무역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해 오는 11월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