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규모 전세계 방광암 진단 시장 30% 장악 목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엔바이오테크놀러지가 미국의 암 조기진단기술 개발회사인 캔젠사로부터 MSA(Mic-rosatellite Analsys) 기술을 도입, 아시아시장을 대상으로 방광암 진단사업에 진출한다. MSA 기술은 침이나 소변 같은 체액 한방울로 암을 조기에 98% 이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특허권, 캔젠사가 상용화 권리, 엔바이오테크놀러지가 아시아시장 독점판매권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캔젠사는 엔바이오테크놀러지가 지난 9월 상호출자 형식으로 180억원을 투자, 지분 11.05%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기존 방광암 진단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는 방법을 사용해 환자의 고통이 심했으나 MSA 방식은 소변이나 체액을 통해 하루 만에 진단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이 전혀 없다는 설명. 방광암은 특히 재발률이 높아 1년에 4번 이상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질병이다. 엔바이오테크놀러지 문원국 대표이사는 “전세계 방광암 진단시장은 5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캔젠사와 협력을 강화해 이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SA 기술을 개발한 캔젠사는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차세대 진단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에 문철소 박사(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종신교수)에 의해 설립된 생명공학회사다. 캔젠사는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으로부터 마이크로새틀라이트 기술을 개발 및 상용화하는 데 대한 전세계 독점적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마이크로새틀라이트 기술은 암발생시 DNA에서 떨어져 나오는 비교적 짧은 조각(이것을 마이크로새틀라이트 DNA라고 함)들을 소변에서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소변 이외에 혈액 및 타액 등을 통해 구강암, 두경부암, 폐암 등 기타 다른 암의 조기진단에도 응용될 수 있어 잠재시장의 가치가 20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대표이사는 “캔젠의 MSA 기술은 암의 조기진단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기술이다. MS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 조기진단용 칩을 개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암 진단방법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바이오테크는 한편 지난 10월14일 캔젠사의 방광암 진단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대표이사는 “캔젠사가 개발 중인 방광암 진단기술(MSA)이 미국 FDA 임상 3상 완료를 앞두고 있어 개발자금 등의 필요성이 있다”며 “1차로 2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바이오테크놀러지는 1992년에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2001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자본금 83억원, 임직원은 70명으로 생명공학을 이용한 건강기능성식품과 기능성화장품 등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올해 매출 350억원, 순이익은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바이오테크는 올해 상반기 중국과 동남아를 강타한 사스(SARS) 여파로 기대 밖의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사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 면역력 강화라는 매스컴의 보도가 잇따르자 엔바이오테크놀러지의 면역강화물질인 베타-글루칸을 주성분으로 한 ‘이스트글루칸’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 ‘베타-글루칸의 면역과 성장촉진에 관한 논문’으로 문대표이사가 최근 건국대학교에서 영양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최선호 기자 sunny@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