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면 서울과강남으로의 집중을 차단하는 금융이나 세제상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1일 아침 한국은행에서 박승 총재와 민간 경제연구소장, 대학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과 대책, 국내 경기 부진의 원인과 처방, 노사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부동산 투기의 근본 원인은 서울과 강남 집중에 있으며 특히 강남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주택의 양적 부족이 아니라 질적 선호의 문제"라고 규정하고"이를 해결하려면 강북 개발과 교육 개혁 등으로 서울과 강남 집중을 차단하는 정책과 이를 뒷받침할 금융과 세제상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경기 침체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부동산 문제를 금리 인상으로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자금의 선순환을 위해 지체없이 과감하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경기 침체는 순환적인 요인보다 구조적인 요인이 지배적이며구조적인 요인 중에서도 경제보다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정치적, 사회적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노사 갈등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노조 지도부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등 정치.사회적 일정이 맞물려 노사 관게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있다"고 예상하고 "노사 갈등의 합리적인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경기와 심각한 청년 실업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임금 상승률이두 자리에 이른다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 노성태 중앙일보경제연구소장, 법무법인 태평양 김영섭 고문, 서강대 곽태원 교수, 동국대 홍승기 교수 등이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