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5∼6곳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1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된 정성립 사장은 "조선사업의 내실을 다진 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를 주축으로 5∼6곳의 현지 조선소를 세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거제도 옥포조선소는 기술개발과 운영의 허브로 하되 임금 등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서 생산을 맡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루마니아의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동유럽 지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이같은 해외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내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등 기업혁신 작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 사장은 "사무직에 한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다만 생산직의 경우 노조 동의를 얻는 문제 등으로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 직급체제와 호칭을 철폐하고 팀장 팀원으로 이원화하며 분야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하는 등 인사개편작업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매각과 관련,정 사장은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조4천억원 이상이 필요한 만큼 M&A(인수합병)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협의해 내년 중 GDR(해외주식예탁증서)를 추가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대주주의 지분을 줄이고 주가관리 및 종업원 복지 향상을 위해 신우리사주제(EASOP)를 도입,자사주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