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엘 에스티아이 등 주요 LCD(액정) 장비 제조업체들이 설비증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스닥기업인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천안 공장을 확충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5백88평 규모인 클린룸을 두배로 늘리는 공사다. LCD생산라인에서 사용하는 포토마스크의 생산 능력을 두배 이상으로 키우고 연구개발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수홍 대표는 "이르면 내년말께 증설 라인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는 첨단 세정장비를 양산하기 위해 30억원을 들여 11월 초 새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노승민 에스티아이 대표는 "새 공장은 이른바 6,7세대로 불리는 첨단 LCD 제품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우에스티아이(대표 데구치 토시히사)는 3천억원을 투자해 컬러필터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현재 월 6만장인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의 관계사인 동우광학필름도 지난 7월 LCD용 편광필름 원단 생산라인에 4백억원을 투자했다. 또 태산LCD(대표 최태현)는 93억원을 들여 평택에 액정TV용 백라이트유닛 전용 공장을 신축키로 했다. 한국DNS(대표 임종현)도 천안에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새 공장을 연내 건설키로 했다. LCD분야의 장비공급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 경쟁에 나선 것은 대형 발주회사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이 첨단(6,7세대) LCD 제품 생산라인 투자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LCD 6세대의 기판과 7세대용 기판은 기존의 5세대용 기판과 비교해 크기가 두배 정도 된다. 따라서 생산라인에서 필요한 장비의 규모도 커지게 됨으로써 장비 공급 중소기업들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LG필립스는 지난달 중순께 LCD 6세대 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발주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7세대 라인용 장비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