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 달러화에 대한 페그제(고정환율제)인 위앤화 환율을 변경할 경우 자국 은행들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18개월간 환율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HSBC의 한 연구원이 16일 말했다. HSBC의 수석환율전략가인 마크 오스틴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세계경제에 관한 세미나에서 "우리는 중국의 외환정책이 변화할 전망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는 지난달 위앤화의 대(對)달러 페그제 철회는 `위험할 수 있다'며 부채해결을 위해 중국 은행들이 의존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를 줄어들게 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앤화는 지난 1994년 부터 달러당 8.3위앤으로 고정되어 왔다. 미국 의원들과 제조업계 로비스트들은 중국의 이같은 정책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을 더욱 싸게 만들어 세계 최대경제국인 미국의 제조업 분야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앤화의 달러화 페그제가 계속 되는동안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00억달러에서 1천30억달러로 3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많은 중국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 마트는 지난해 중국으로 부터 120억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입했다. (런던 불룸버그=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