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멕시코 에너지 부문의 발전을 위해서는 2010년까지 총 1천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가소유의 멕시코에너지 부문을 민영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은행 하말 사기르 에너지.수자원 담당 국장은 최근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중앙은행(BANXICO) 주최로 열린 `경제성장 및 세계화' 국제포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사기르 국장은 보고서에서 멕시코 에너지 부문은 2010년까지 연간 140억달러의투자가 필요하나 멕시코 정부 재정으로는 최소한 연간 90억달러가 필요한 상황에서단지 연 50억달러 정도의 투자 여력만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하고 따라서 멕시코 의회는 에너지 부문의 민영화안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멕시코 재정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영석유사 페멕스와 연방 전력청(CFE)의민영화 논의는 현재 멕시코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멕시코 헌법상으로 페멕스는 현재 투자자본 부족으로 향후 사업계획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 이에 비센테 폭스 대통령 정부는 페멕스를 민영화해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원내 제1당 제도혁명당(PRI) 등 야권은 국가기간산업인 페멕스를 민영화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데다 외국 자본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등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