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위기를 맞아 붕괴됐던 아르헨티나 수입시장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소비재와 자본재의 수요가 나란히 늘어가는 추세다. 6일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에 따르면 올 9월 아르헨의 총 수입은 11억3천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6천200만달러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55%)과 8월(67%)에는 못 미치는 증가율이지만, 올들어 9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율인 42%보다는 높은 것이다. 수입이 늘어가고 있는 것은 수입가격 인상보다는 수입물량이 늘어난 때문으로분석된다. 지난 8월 평균 수입가는 4% 인상에 그친 반면 물량은 43%나 늘었다. 근본 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트럭과 농기구 등 자본재의 수입과 함께 수입대체산업의 부흥에 힘입어 중간재 수입도 크게 늘고 있고 소비재 수입도 대폭 증가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의 대(對) 아르헨 수출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5%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아르헨티나 수출은 지난 97년 6억3천만달러를 기록해 남미에선 브라질과 쌍벽을 이루는 주요 시장으로 각인됐다. 그러나 이때를 정점으로 현지경제침체에 따른 수입수요 감소의 영향탓에 매년 규모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아르헨 시장 점유율은 2001년 2%로 12위를 점하다가 2002년 0.7%로 하락해 19위로 밀렸다. 이후 올 상반기 9천900만달러를 기록해 아르헨의 전체 수입액 58억달러 중 1.7%를 차지해 원래의 12위 자리로 돌아왔다. 이 기간 주종 수출품목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2001년까지 전자제품과 부품을 비롯해 자동차, 직물, 일반기계류 등이 우리나라의 대 아르헨 수출을 주도해 왔다. 2002년에는 석유화학, 정밀화학제품이 약 40%를 점유해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고전통적 주력 품목은 퇴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들어서는 폴리에스테르 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이 수위를 달리는 가운데 폴리에스테르 직물, 편직물 등 섬유류가 다시 주력 품목으로 부상중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아르헨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 동광, 대두유 등 1차 산품이약 80% 비중을 점하고 있다. 원유 수입은 2001년에 이어 2002년에도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 상반기도 벌써 1억달러를 초과하는 등 수입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