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은 가족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을 모두 '서부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고 있다. 특히 서로가 함께 하는 '12가지 마당'을 펼쳐가고 있어 화제다. 12마당은 가족주의 경영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12마당의 하나인 가족동반 문화·스포츠 마당에는 구성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가족과 함께 하는 영화관람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내 넓은 공간에 대형 영사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간단한 다과를 마련해 직원과 가족들이 즐거운 영화관람을 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구성원과 가족들에게 서부발전은 사회를 위한 이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과 같은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유정만 인력관리팀장은 "직장인들이 회사업무에 열중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이 편해야 한다"면서 "가족에 대한 회사의 작은 배려가 결과적으로 회사업무의 장애요인을 제거해 주는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또 지난 5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들의 부모님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영철 사장은 직원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발송했다. "회사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며 "서부발전을 보람에 찬 일터,자기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안면도 꽃축제 관광 후 발전소에 들른 부모님들의 발걸음에 평소 인적이 뜸했던 발전소의 황량한 공간은 온기로 넘쳤다. 1호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1백여m 높이의 보일러 건물에 올라간 부모님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6호기까지 이어지는 웅장한 발전설비에 한번 놀라고 서해바다의 노을 등 대자연의 아름다운 색채를 느끼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한 부모는 "내 자식,우리 사위가 이런 곳에서 밤새 일하고 있구나"라는 감사의 편지를 회사에 여러통 보냈다는 후문이다. 서부발전은 직원가족 일체감 행사를 통해 부모님은 물론 자녀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일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호간의 우의를 돈독케 함으로써 활기찬 조직문화를 창출하자는 목적이다. 2박3일 합숙에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자녀초청에는 조카와 친인척 자녀까지 대상을 넓혀 놓고 있다. 이 행사는 각 지역단위별로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사내 미혼직원을 친동생처럼 보살피는 차원에서 주선하는 미혼직원 단체미팅 행사는 12마당의 백미다. 관계가 소원해지기 쉬운 본사팀과 사업소간 가족적인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결연활동,경영진이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경영현황과 회사의 비전을 친절히 설명하고 구성원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는 도시락 간담회,경영진과 구성원간 팔을 걷어붙이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노경협력활동 마당 등도 눈길을 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