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의 6일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 발표에대해 SK그룹은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며 크게 반발했으나 현대차, 삼성 등 나머지 그룹들은 조사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면서도 내용을 면밀히 따져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SK는 이날 공정위 발표에 대해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문제가 있으며 조만간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이번 과징금의 대부분을 차지한 SK해운건의 경우 이름뿐인 회사인 ㈜아상에 지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청산이 진행중인 회사에 지원한 것이 시장의 공정한 거래를 해쳤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SK는 또 SK생명에 대한 후순위채 대출과 관련한 부분도 SK생명의 시장 점유율이매우 낮아 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고 금리를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정위의 판정과 과징금부과에 대해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면서도 이의제기 등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내부조율 작업을 벌이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단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원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INI스틸 주식을 기아차에 저가로 넘겼다는 부분과 관련, "지난 2001년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회계법인의 검토를 거쳐 다소의 프리미엄을 붙여 사들인뒤 장외에서 종가에 팔아넘긴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리조트 회원권 매입도 일반 회원권과 같은 방식으로 사들인 것인데 현재 시가가20-30% 올랐을 뿐이며, 기아차 전시장 저가 임대에 대해서도 "조흥은행이나 외환은행이 사무실 형태로 입점한 것과 달리 기아차 전시장은 양재동 사옥의 로비홀을 이용한 것이어서 다소 저가로 임대해준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조치를 수용하기는 힘들지만 이의를 제기할 경우의 손익을 따지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도 "지금은 외국인 등 감시의 눈이 너무 많아 기업들이 부당행위를 하기 어려운데다 당국의 부당내부거래 기준도 모호하다"며 공정위의 발표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간접 시사했다. 그러나 과징금 액수가 2억2천만원 정도로 미미한 탓인지 적극 대응을 자제하면서 "정확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서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