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방침을 밝힌데 영향 받아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무디스는 지난주말 멕시코 최대 석유 공기업인 페멕스(Pemex)에 대해 "과도한 부채와 수출 감소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으로 페소화 가치는 전일 대비 1% 이상 급락,달러당 11.2917페소까지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5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으며,올들어서만 7.8% 하락했다. 프란시스코 힐 디아스 재무장관이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1.5%로 하향 조정한 것도 페소화 가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외환 전략가들의 말을 인용,"페멕스가 안고 있는 1백46억달러의 외화 부채는 매우 부담스러운 규모"라며 "투자자들은 멕시코 정부가 이같은 부채를 과연 갚을 수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자 페소화를 팔아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증권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전략가는 "불안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연말에는 달러당 11.5페소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