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의 대형 자동차업체들에게 차량할부금융업을 개방키로 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요구에 맞춰 자동차 구입자들에게 구입대금을 빌려주는 금융업체를 외국기업이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안을 지난 주말 발표했다. 개방안은 할부금융업 투자가 허용되는 외국업체 조건을 자산규모 40억위앤(약4억1천700만달러) 이상으로 제한하고, 할부금융사의 납입자본금은 5억 위앤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할부금융사 설립을 준비해 온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포드 등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할부금융사 설립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1∼7월중 자동차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80% 가량 증가할 정도로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차량 컨설턴트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소스 아시아'의 마이클 듄 연구원은 독점적지위를 누려온 중국 은행들이 급팽창하는 차량할부금융 시장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이번 시장 개방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CBRC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차량할부금융 규모는 지난 98년에 비해 14년만에286배가 늘어날 정도로 급격히 커졌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할부금융비중은 여전히 낮아 선진시장의 70%보다 훨씬 적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듄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올해 중국에서 할부금융을 통한 자동차 판매비중이 40%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취약한 신용체계와 엄격한 금리 통제 등으로 중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일각의 예상처럼 급격히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들어서야 개인신용정보 수집을 위한 전국망을 갖추기 시작한 중국에서는 신용불량자가 많아 보험사들이 은행의 차량할부금융 관련 보험 인수를 중단하거나 은행들이 돈을 빌려준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FT는 외국업체들이 이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차량 구입자들에게 구입대금을빌려주는 데 조심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개방조치가 중국내 자동차 판매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