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인터넷경매업체 옥션[043790]의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가 외국인 이사를 옥션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이재현 사장체제에 변화가 초래될지 주목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며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던 원칙을 깨고 외국인 이사를 처음으로 옥션에 파견할 것으로알려졌다. 이베이의 CEO(최고경영자) 맥 휘트먼 사장은 지난달 23일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옥션 경영진과 함께 한 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경매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베이가 옥션의 경영전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LG이숍이 온라인경매 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전자결제업체인 이니시스가 e-마켓플레이스 포털 `온켓'을 여는 등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경매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옥션이 최근 6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책정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옥션 관계자는 "이베이는 마케팅기법 교육 차원에서 외국인 인사들을 1∼2주일, 길게는 1개월 가량 수시로 보내고 있다"며 "마케팅 기능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 이사가 옥션에 파견될 수는 있겠지만 경영권 개입은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